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수십만명의 순례자가 단체로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는 힌두교 행사 ‘쿰브 멜라’(Kumbh Mela) 기간이어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1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4372명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16만1736명을 기록하며 6일 연속 최고점을 찍은 지 하루만에 경신했다. 사망자는 1027명 늘어 총 17만2085명이었으며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390만명이었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이달 초부터 연일 1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조만간 20만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지금 쿰브 멜라 행사 기간이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쿰브 멜라는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며 죄를 씻는다는 힌두교 축제인데, 수십만명의 인파가 마스크 착용도 하지 않고 단체로 목욕을 하고 있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목격자에 따르면, 순례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거나 마스크를 착용한 사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전에만 무려 65만명이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파가 몰리지 않는 목욕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벌금을 물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순례객이 많은 목욕장소에서는 단속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