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리 특사, 오늘 상하이 방문…미·중 ‘기후 협력’ 시동

입력 2021-04-14 14:44 수정 2021-04-14 14:46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오는 14~17일 중국과 한국을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케리 특사가 지난달 10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4일 중국을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논의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을 찾는 건 케리 특사가 처음이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케리 특사가 14~17일 중국 상하이와 한국 서울을 방문해 글로벌 기후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오는 22~23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와 올해 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를 앞두고 이뤄지는 일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진행되는 기후 정상회의에 40개국 정상을 초청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초청을 받았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14일 저녁 상하이에 도착해 15~16일 이틀간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 중국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 서울로 이동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코로나19, 기후변화, 북핵 대응을 꼽았다. 케리 특사의 방중으로 미·중간 기후대응 협력이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케리 특사는 중국에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야심찬 목표를 설정할 것을 촉구해왔다.

기후 변화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선언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관한 새로운 목표를 오는 22일 지구의날 즈음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목표보다 50% 이상 더 줄이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