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소재 한 유명 관광지에 있는 남자 화장실이 코팅처리가 안 된 투명유리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화장실 안이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이자 민원이 잇따랐고, 관광지 측은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천 관광지의 매직미러 화장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날씨가 좋아서 포천 대표 관광지에 나들이 다녀왔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투명한 창문에 신기해하며 소변을 봤고, 밖에 나가서 화장실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매직미러인 줄 알았다. 신경 써서 꾸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자 화장실 쪽은 코팅지가 2겹인 듯 더 어둡다. 남자 화장실은 매직미러 처리를 안 한 게 아니라 그냥 창문인듯하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는 남자 화장실 내부가 창문을 통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된 모습이 담겼다. 유리창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남자들은 안 부끄러워하는 줄 아냐”, “여자 화장실이 저랬으면 벌써 난리 났다”는 등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관광지 측은 13일 창문에 코팅 처리를 해 용변 보는 남성의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해 관련 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제주의 한 호텔에서 여성 사우나와 화장실의 유리창 미러코팅을 하지 않아 논란된 바 있다. 당시 이용객은 사우나와 화장실 내부가 유리창을 통해 외부에 훤히 들여다보인다며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여행이 최악의 기억이 됐다고 분노했다. 이에 호텔 측은 유리 차단 코팅 일부가 누락됐다며 사과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