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메가시티 필수사업…청주 도심 통과 광역철도

입력 2021-04-14 14:21 수정 2021-04-14 14:31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가 지난해 11월 합의한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의 필수사업은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꼽힌다. 충북도가 제안한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에 포함될지가 지역 현안이다. 이 사업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추진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신탄진)∼세종(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연장 54.9㎞다. 청주 도심 일부 구간은 지하철로 건설된다. 총사업비 3조3803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도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계획대로 추진돼야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가 완성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충청권이 선도한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메가시티는 행정적으로 구분돼 있으나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도록 연결된 대도시권이다.

이 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해야 청주 도시재생 효과와 상권 활성화, 교통체증 해소, KTX오송역·청주공항 활성화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충북선 철도는 청주 도심 외곽에 위치해 철도 이용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1980년 청주 도심을 통과하던 충북선 청주역이 시내에서 10㎞ 떨어진 외곽으로 이전한 뒤 현재 청주역 하루 이용객은 평균 80명 수준이고 청주시민의 철도 분담율은 0.03%에 그치고 있다.

충북연구원은 충청권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2조7497억원, 부가가치효과 1조4754억원, 취업유발 4만7232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주~대전~세종 간 인적교류는 현재 1일 17만명에서 22만명으로 증가된다.

청주와 대전·세종 간 이동시간과 교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 대전~청주 간 왕복 버스 시간은 120분인데 광역철도는 50분으로 무려 70분이 단축된다. 교통비는 6050원에서 2150원으로 절감된다.

도는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충북선과 중복된다는 논리는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경부고속철 동대구~부산 구간은 경주·울산으로, 호남고속철 나주~목포는 무안공항으로 우회 경유했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는 청주시민에게 철도를 제공할 헌법적 의무와 보상적 책임이 있다”며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철도가 신설되면 시민 편의성은 물론 타당성과 경제성도 대폭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주 도심을 통과하지 않을 경우 도심과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의 기능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대전·세종 시민의 청주공항 전용철도가 아니다”고 전했다.

정부가 5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철도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6월 확정할 예정이다. 국가철도망에 반영돼야 국비가 지원되고 예비타당성 조사도 시작된다. 이번에 반영되지 않으면 5년을 기다려야한다. 전국 지자체와 정치권이 국가철도망에 사활을 건 이유다. 이번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전국 17개 시·도가 제안한 노선은 170여개에 달하며 총사업비는 3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