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1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로 올라선 점을 언급한 뒤 “추세가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단계 조정을 하는 데 큰 요소”라며 “금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고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조치 즉, 영업시간 제한과 관련한 강화 부분을 같이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일 거리두기 3주 재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악화하면 3주 이내라도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현재 밤 10시까지인 수도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9시로 1시간 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재검토 기준으로 든 확진자 수는 지역발생 600∼700명대다.
윤 반장은 이와 관련해 “명확하게 ‘600명’ ‘700명’ 이런 숫자를 말하는 것보다는 현재 증가 추세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어떤 특성과 양상을 보이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625.1명이다. 이는 거리두기 기준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에 해당한다.
봄철을 맞아 이동량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0∼11일 이틀간 휴대전화 이동량은 수도권 3476만건, 비수도권 3667만건 등 총 7143만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직전 주말 대비 각각 10.1%(319만건) 19.1%(589만건) 늘었다.
윤 반장은 “이동량은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날씨가 좋았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방역 긴장이 이완된 또 하나의 증거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저에 있는 환자 수 자체가 3차 유행에 비해 많은 편이기에 4차 유행의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며 “우리는 사람이기에 계절과 날씨로 인해 마음이 풀릴 수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며, 예방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