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해변에 바캉스 차림으로 나타난 여성…정체는?[영상]

입력 2021-04-14 11:24 수정 2021-04-14 13:32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주에서 해변 폐쇄에 항의하기 위해 해변에 마네킹을 설치해 경찰을 헷갈리게 만든 장난을 친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남성 A씨(29)가 지난달 23일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데 해변에 여성 마네킹 하나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마네킹에 ‘주디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화려한 모자와 알록달록한 치마 등 휴양객으로 보일 만한 옷을 입혔다.


경찰들은 해변에 서 있는 마네킹을 실제 사람으로 착각하고 다가갔다. 그러나 이내 사람이 아닌 인형이었다는 걸 깨닫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지나갔다. A씨는 마네킹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찍었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해변 폐쇄에 항의하려고 이런 행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당국은 지난 6일 A씨를 보건 예방 지침 위반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지침을 어길 의도 없이 장난을 치려 했을 뿐이라도 시민들에게 봉사해야 할 경찰 인력을 낭비시켰다”면서 “여러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거나 공포에 질려 백신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그런 장난을 저지른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A씨는 이후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일 1360만1566명, 사망자는 35만8718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은 누적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등 감염병 확산 추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