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일감 몰아주기’ 靑비서관·‘폭언’ 마사회장 감찰 지시

입력 2021-04-14 11:23 수정 2021-04-14 13:29
문재인 대통령.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의 일감 몰아주기와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의혹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문 대통령이 전 비서관과 김 회장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 비서관은 2014~2018년 서울시 혁신기획관으로 근무할 때 자신이 창업했던 회사에 51억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 12건을 수주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전 비서관은 해당 회사를 지인에게 넘겨준 이후 회사와 어떤 연관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우남 마사회장은 자신의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는 것을 반대한 인사 담당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마사회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한 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지시했다. 마사회 인사 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조건부 채용으로 비서실장과 운전기사를 채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는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가 해당 조항에 대해 채용 비리 발생이 우려된다며 개선 권고를 내린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냈다. 이 담당자는 또 공기업인 마사회의 주무 정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의견을 물어 “특별채용을 하지 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김 회장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SBS 뉴스 화면 캡처

이에 김 회장은 “이 XX가 내가 12년 국회의원을 그냥 한 줄 알아 이 자식아”라며 담당자에게 채용 여부를 다시 검토하라고 했다.

농식품부 의견을 보고하자 김 회장은 “정부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XX야. 법적 근거는 이 자식아 저 마사회법이 우선이지. XX야”라고 했다. 담당자가 마사회법 규정 사항이 아니라 마사회 내규라는 점을 재차 설명하자 김 회장은 “내가 책임질 일이지 씨X. 니가 방해할 일은 아니잖아. 천하의 나쁜 놈의 XX야”라고 했다.

김 회장은 17~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2016년 마사회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내 경선에서 오영훈 후보에게 패배해 불출마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