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4·7 재보선에서 국정원이 정치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했다고 자평했다.
14일 국정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치 거리두기는 국정원의 최고 개혁이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실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오고 있다”며 더욱 정치권과 철저한 거리두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은 1년이 채 남지 않은 대선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대공수사권은 3년 후 경찰로 이관되지만 이미 현재 진행 중인 대공수사도 ‘경찰이 사수, 국정원은 조수’의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성과도 나올 것”이라며 “이 문제야말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CVID)’ 대공수사권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과거사 정보 공개도 더욱 활발히 한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국정원은 직무 외 정보활동 정보공개청구, 세월호, 5·18, 부마민주항쟁 등 관련 자료를 발굴해 적극 지원 중”이라며 “최근에는 5·18 ‘최초 발포 장갑차’ 사진 등을 추가 공개해 계엄군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정원이 공개한 베트남 전쟁시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관련 정보가 부실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3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 따라 공개할 수 있는 15자를 모두 공개한 것”이라며 이런 비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창설 60주년을 맞는 오는 6월 새 비전을 발표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현재 각계 전문가와 원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일하는 국정원, 미래로 가는 국정원, 집처럼 따뜻한 국정원’, 소위 ‘일미집’에 대한 비전을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