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말고 불가리스?” 인터넷 역풍 맞은 남양유업

입력 2021-04-14 11:05 수정 2021-04-14 13:41
남양유업이 13일 자사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온라인에선 여러 풍자 이미지가 떠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남양유업에서 발표한 발효유 ‘불가리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효과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남양유업이 연구 결과를 공개하자 질병관리청(질병청)은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실상 남양유업의 발표 내용을 반박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주가조작 아니냐” “그럼 비싼 돈 주고 백신 사올 필요 없이 집마다 불가리스를 돌리면 되겠다” 등으로 비판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회원 수가 160만명이 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딱 봐도 너무 말이 안 된다. 그럼 나라에서 비싼 돈 주고 백신을 사와서 왜 맞게 하느냐. 집마다 불가리스나 돌리지”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다른 글에선 “만약 진짜 억제효과 있다고 해도 남양유업 제품은 안 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진행됐던 불매운동을 언급하는 듯한 글이다. 같은 카페의 다른 누리꾼은 “그럼 주가 조작인가. 시외(시간외거래) 주가 엄청 올랐던데”라는 글을 남겼다.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남양유업 제공. 연합뉴스

네이버의 한 맘카페에선 “주식방에선 (이 발표를 두고) 주가조작하려고 한다고, 빵(감옥을 뜻하는 비속어)에 잘 다녀오라는 댓글을 (남긴 걸) 봤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13일 발표 이후 오름세를 보이다 1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7.76% 상승한 40만5500원에 거래됐다. 14일 장이 열린 직후 전일 대비 20% 급등한 46만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상당수는 남양유업 발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