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4.16.’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21일까지 ‘4·16 세월호, 가슴으로 기억할게요!’라는 슬로건으로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념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대면·비대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중심의 자율적 추모행사와 계기 교육을 진행 중이다.
광주 산정중학교는 학생회 주도로 교내 건물 2층에 분향소와 추모공간을 설치했다. 복도 바닥에는 학생들이 손수 만든 노란 종이배와 리본들이 가득하다. 세월호 참사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글이 실린 수십 개의 팻말들이 복도를 따라 줄지어 전시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등에 이곳을 찾아 묵념과 함께 전시물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학교 측은 교내 추모공간에 이어 외부 정원에도 세월호 추모공간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
문흥초등학교 학생들도 교내 1층에 ‘블록’으로 제작한 추모공간을 꾸몄다. 평소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던 곳의 벽면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과 함께 4.16이라는 숫자를 형형색색의 블록으로 조립해 붙였다. 이 학교 학생들은 고사리손으로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손편지를 꾹꾹 눌러 쓰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역 청소년단체와 함께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학교와 마을로 간 세월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40개 학교와 마을을 대상으로 세월호 기억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 창의적인 추념 행사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교육 가족은 물론 자율적으로 시민들이 애도와 추모를 표하도록 사이버 추모관(http://svc1.gen.go.kr/416)도 개설했다. 사이버 추모관에는 세월호 참사에 관한 교육 활동 자료도 공유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오는 16일 7주기 당일에는 대회의실에서 약식 추모식을 한다. 전 직원들은 청내 방송을 통해 이 행사를 시청하게 된다. 청사 본관 1층에 ‘세월호 기억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사진 전시회와 함께 노란 리본 달기, 추모글 남기기 등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이번 주를 추모 기간으로 설정하고 모든 직원이 리본 배지를 착용토록 했다. 이를 계기로 울산교육청은 추모 기간 공문서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주간’ 문구를 넣고 추모곡 ‘진실은 침묵하지 않는다’를 전화 연결음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사 외벽에 ‘기억할 게 봄,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이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인천교육청 역시 중앙잔디광장에 세월호 참사 리본을 상징하는 대형 식물 조형물을 설치하고 각 학교에서 세월호 추모 계기 교육을 하는 등 교육청별 추모·추념 행사를 열도록 했다.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7주기 추념 행사에 많은 분이 동참해 그 의미를 되새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