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도전한 송영길 의원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축의금만 있으면 집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청년 누리꾼들은 “빚은 어떻게 갚으라는 거냐”, “일할 곳도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송 의원은 14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인천시장 때 ‘송영길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8년 동안 준비해왔다”며 “제가 이런 표현까지 쓰는데, 청년들이 축의금만 있으면 집을 갖게 해주겠다”고 주장했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해 기존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요지였다.
그는 인천 미단시티의 예를 들며 “기존 집값의 10%만 있으면 언제든 집에 들어와 살 수 있고 일할 능력과 직장이 있다면 목돈이 없어도 바로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다”며 “3500만원씩 투자한 조합원들은 10년 뒤 3억5000만원 집이 10억이 되더라도 최초의 분양가로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집값이 오르더라도 걱정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우리 청년세대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게 될 경우, 확실한 LTV, DTI, 모기지 등을 통해서 금융의 지원을 받아 집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송 의원의 발언을 두고 청년층 사이에서는 “이미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집값이 문제” “빚은 어떻게 갚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90% 대출이면 청년들이 평생 일해도 못 갚는다”며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청년들이 일할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집값 폭등이 민심 이반 원인인데 20대가 돈 없이 집 사게 해준다고? 금리 오르면 이게 어떻게 되냐”며 “경제 공부 좀 해라. 20대에게 폭탄 넘기지 마라”고 반박했다.
또 축의금이라는 비유 자체를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 누리꾼은 “청년들은 축의금 낼 돈도 없다”며 “의원들은 축의금이 많이 들어오는지 모르겠지만, 현실을 똑바로 봐 달라”고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