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찾으러’ 매장 돌아왔다가 음주운전 덜미 잡힌 50대

입력 2021-04-14 09:32 수정 2021-04-14 13:36
국민일보DB

음주운전을 한 50대 남성이 매장에서 주문한 햄버거를 두고 가 되찾으러 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6일 오전 1시25분쯤 대전 유성구 가정동 한 패스트푸드점에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온 손님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패스트푸드점은 자동차에 탄 채 음식을 주문하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50대 남성 A씨는 이곳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주문하며 점원에게 시비를 걸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원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라고 여겨 경찰에 “한 손님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점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했지만 A씨는 콜라만 갖고 패스트푸드점을 떠난 상태였다. 경찰은 패스트푸드점 인근을 재차 수색하다 A씨가 탄 흰색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에 돌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 뒤 음주운전으로 신고된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에 되돌아왔다”며 “자신이 매장에 놓고 간 햄버거를 가지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게 하차를 요구했지만 A씨는 그대로 달아나 약 2㎞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패스트푸드점에 들를 땐 대리기사가 운전했고 햄버거가 없어 다시 직접 몰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