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조종설’을 비롯해 학교폭력(학폭) 및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배우 서예지를 두고, 그와 과거 함께 일했다는 스태프들의 폭로가 잇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예지 지식IN 갑질 폭로 댓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2017년 한 포털 사이트 이용자가 “서예지님 인성 좋나요? 좋아하는데 인성이 궁금해서요”라고 남긴 질문 글에 2020년 7월 또 다른 네티즌이 작성한 답변을 캡처한 글이다.
답변을 단 네티즌은 “몇 년 같이 일한 사람으로 다시는 안 엮이고 싶다. 일하면서 엄청 울고 많이 힘들어서 (서예지가) TV에 나오면 손발이 떨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2월 다시 “허위사실 유포해서 경찰서에서 만나면 그 언니는 할 말 없을 듯”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정현 조종설’이 불거진 뒤인 지난 13일에도 스태프로 추정되는 이의 폭로가 나왔다. 네티즌 A씨는 “작년에 드라마 ‘시간’ 사건 이 업계 사람들에게 들어서 놀랍지도 않다”며 “스태프로 같이 차 타고 이동하며 몇 년간 같이 일하면서 욕은 기본이었다. 차에서 흡연해서 간접흡연 피해는 물론 담배 심부름에 작은 실수 하나 했다고 면전에 담배 연기 뱉으면서 혼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장실 안 따라갔다고 밥 먹는데 쌍욕 듣고, 스태프들 사람 취급 안 하고 소, 돼지처럼 무시하는 게 이 바닥에서 유명하다”면서 “자꾸 무슨 주작(조작)이라고 하는데 허위신고해서 소속사랑 얘기하면 거기서는 나한테 아무 얘기도 못 할 거다. 다 진짜니까”라고 했다.
A씨는 “같이 일한 사진들은 많은데 폰 검사해서 녹음 못 한 게 한”이라며 “본인 연기 중에 사탕 먹고 있는 건 또 어떻게 봤는지 그 장면 끝나고 ‘어디 감히 배우가 연기하는데 네가 뭔데 사탕을 먹냐’고 하더라. 그 이후로 사탕 트라우마 안겨줘서 고마워요 언니”라고 비꼬았다.
이어 “매니저 오빠들도 힘들어서 울고, 대단한 사람”이라며 “현장 스태프들이 우리 보고 고생 많다고 안쓰러워할 정도였으니”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폭로 글도 등장했다. 같은 날 ‘서예지와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네티즌 B씨도 “어제 처음 기사가 나오고는 인과응보다 (생각했다). 기분이 좋더라”며 “근데 A씨가 올린 글을 보고 우울한 감정이 다시 올라온다. 나도 전부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씨는 “서예지는 늘 ‘배우는 감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옆에서 스태프들이다 맞춰줘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본인 스태프의 인격은 처참히 짓밟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스태프들이 그만둘 때마다 서예지는 “이 바닥 좁다” “입조심 해라” “이 바닥서 일 못 하게 만들 수 있다” 등 협박성 멘트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씨는 “(서예지가) 스페인 대학교 다녔다는 건 인터뷰 때 늘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 옆에서 들었고, 저한테도 다녔다며 귀족들 다니는 학교라고 자랑을 많이 했다”며 “이제 와서 본인 입으로 다닌 적 없다고 하니 허언증까지 있었나 보다”라고 했다.
그는 “커리어를 생각해 버티고 버티다 그만뒀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야 왜 그렇게 버텼는지 후회만 남더라”면서 “제 생애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A씨 글은 제가 증인이며, 동시에 피해자다. 그리고 직접 겪었던 분들도 용기 내어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서예지를 둘러싼 잇단 논란에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1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서예지와 김정현이 과거 교제한 것은 맞으나 MBC 드라마 ‘시간’ 대본 수정 및 중도하차 등 논란이 서예지로 인해 발생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학폭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