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최근 자사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큰 가운데 불가리스를 마시기만 해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남양유업 주가는 장 마감 직전에 8.57% 급등했다. 일부 시민은 불가리스나 다른 발효유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일부 마트에선 발효유 제품이 동나기도 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실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77.8% 저감”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중림동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완제품이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항바이러스 연구 동향 및 발효유의 항바이러스 기능성을 주제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관해 진행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H1N1을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H1N1 사멸 효과는 한국의과학연구원에서 개의 신장세포를 숙주세포로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억제 효과는 충남대 수의학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에서 원숭이 폐세포로 연구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성이 담보된 식품(발효유)에 대한 실험 결과로 1회 음용량(150㎖) 및 구강을 통해 음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발효유 제품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연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하며 전날보다 8.57%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질병청 “사람 대상 연구 수반돼야” 예방 효과 부인
하지만 질병청은 이날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예방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질병청은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