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빠른 백신 보급을 등에 업고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했다. 술집, 미용실, 체육관, 레스토랑 등 비필수 시설로 여겨졌던 업종들이 문을 열면서 영국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AP통신,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런던을 포함한 영국 여러 도시의 식당과 상점 등이 문을 열었다.
런던의 펍인 켄티시벨은 이날 0시1분에 문을 열면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했고, 뉴캐슬의 스위치바 역시 서둘러 문을 열고 미리 예약한 손님들을 받았다. 미용실, 체육관, 레스토랑, 술집 등 비필수 시설이 모두 문을 열면서 가게를 방문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월초 변이 코로나 발생 이후 감염 확산세가 커지자 전면적인 봉쇄령을 내려 방역에 힘썼다.
이후 3개월 동안은 백신을 빠른 속도로 보급하는 데 집중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영국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3219만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약 6700만명)의 절반을 넘는 숫자다. 발표에 따르면 영국은 고위험군을 포함해 50대 이상 국민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백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수는 급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8일 6만8192명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지난 11일에는 1730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월20일 1826명에서 11일 7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영국은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봉쇄 완화를 발표하면서 “매우 오랫동안 문을 닫은 업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고, 다른 모든 이들에겐 우리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일들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책임감있게 행동하길 촉구한다”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환기 등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