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대세인증? 당권주자들에 “국민을 두렵게 여겨야”

입력 2021-04-13 17:1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사무실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다음 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앞다퉈 찾았다. 이 지사는 이들에게 “민주당이 새로 거듭나야 한다”며 “새롭게 출발하려면 기본적으로 국민을 정말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13일 오전 차례로 경기도청을 찾아 이 지사와 면담했다. 민주당 경기도의회 의원총회 참석을 위한 방문 중 접견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유력 대권주자의 지지를 기대한 만남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먼저 접견한 우 의원에게 “당이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당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한데, 신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의 삶이 개선되도록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작은 개혁 성과가 모이면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년 전에 여당이 180석 가까운 의석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엄청난 민심의 변화를 보게 됐다”며 “그동안 국민의 민심과 질책을 잘 듣지 못한 것이 (4·7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1년간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사무실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홍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과거 왕이 지배할 때도 (왕이) 백성을 두려워했다”며 “국민이 심판도 하는 국민주권국가 체제에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집권 여당에 잘되라고 호되게 매를 든 것”이라며 “민생 개혁에 실용적으로 접근해 작은 성과를 많이 내고 신뢰를 회복하면 우리에게 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도 중요한 과정이기에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다음 정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홍 의원도 “냉철하게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성찰과 혁신이 주어진 과제”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 대선 준비를 잘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이제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