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풀리는 ‘13조’ 삼전 배당금, 누가 얼마나 받을까

입력 2021-04-13 16:18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 뉴시스

삼성전자가 오는 16일 13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결산배당에서 기존 결산 배당금인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578원을 더해 지급한다. 이에 따라 정규 결산배당과 특별배당을 합친 삼성전자 배당금 총액은 13조1243억원이다.

최대주주인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원이 넘는다. 대부분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故)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18%, 우선주 0.08%를 보유해 배당금 7462억원을 받는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이외 이 부회장은 보통주 0.70%를,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0.91%를 각각 보유했다. 이 지분 몫으로 이 부회장이 총 1258억원, 홍 전 관장이 1620억원을 받는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배당금으로 1조원 이상 거둬들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70%에 달하며 보통주 1조2339억원, 우선주 164억원 등 총 1조2503억원을 받게 됐다. 외국인에게 배정된 배당 규모는 약 7조74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율은 같은 시기 기준 각각 55%, 79%다.

‘동학 개미’로 일컫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은 8000억여원 규모다. 1인당 평균 35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한 개인 소액 주주는 214만5317명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6.48%다. 우선주 지분율은 17%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배당금으로 13조원 이상이 한꺼번에 풀리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 자금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7조7000억여원이 어디로 흘러갈지 이목이 쏠린다. 통상 외국인 배당금은 다시 국내 주식 투자 자금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적 전망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