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모든 군민, 4년뒤부터 고향 용담댐 물 마신다

입력 2021-04-13 15:38
용담댐 전경. 연합뉴스 사진.

전북 진안군민들도 4년 뒤부터는 지역에 있는 용담댐의 깨끗한 물을 편히 마시게 됐다. 또 전주와 익산‧완주 산업단지의 공장들은 용담댐의 물을 공업용수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모두 댐이 완공된지 20여년만에 이뤄지는 일들이다.

전북도는 오는 2025년까지 932억원을 투자해 진안군 전 지역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도는 안천면과 동향면, 주천면 지역은 국가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 정수장 확장과 관로매설 등을 통해 용담댐 물을 공급키로 했다. 더불어 백운면과 성수면, 마령면 지역은 진안배수지~월운정수장 간 비상공급망 구축사업을 통해 용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용담댐은 2001년 진안군 안천면에 건설되었지만 정작 군민 2만 5300여명의 51%는 댐의 물을 마시지 못해 불만을 사 왔다. 용담댐 물은 전북권과 충청권 주민 150만명에게 생활용수로 공급되어 왔으나 진안군 11개 읍·면 가운데 6개 지역 주민들은 광역상수도가 없어 지방정수장 4곳의 물을 사용해 왔다.

허전 전북도 환경복지국장은 “이번 광역상수도 확대사업으로 진안군민의 20여년 숙원사업이 해결될 수 있게 되었다”며 “전 지역에 깨끗한 물이 차질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국가예산 확보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북도는 전주와 익산‧완주 산업단지에서 쓰는 공업용수를 만경강 하천수에서 진안 용담댐 물로 대체하기 위해 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영산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이번 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루 20만t의 물이 이들 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된다.

전북은 용담댐 완공 이후 생활·공업용수로 하루 135만t을 배분받았으나 그동안 생활용수만 사용해왔을 뿐 공업용수로는 쓰지 않았다.

이에 전주‧익산‧완주 산업단지는 경천·대아저수지에서 만경강에 흘려보내는 용수를 취수해 1일 12만7000t을 공업용수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물이 부족한데다 수질 역시 좋지 않아 산단 내 공장에서는 정화처리를 하는데 적잖은 비용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갈수기 에는 하천의 자정능력과 희석작용이 감소해 만경강 수질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오성록 도 상하수도팀장은 “산단에 공업용수 공급 문제도 조만간 해결돼 원활한 공장 가동과 수생태계 보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