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2020-2021시즌 트레블(3관왕)을 이끈 레프트 이소영이 KGC인삼공사로 전격 이적했다. KGC인삼공사는 우승에 도전할 천군만마를 얻었고, GS칼텍스는 차기 시즌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은 메레타 러츠에 이어 이소영의 공백까지 메워야 할 과제를 받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13일 “계약기간 3년,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총보수 6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이소영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소영은 자타공인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였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여자프로배구 최초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공격종합 4위(공격성공률 41.66%), 리시브 5위(리시브효율 41.82%) 등 GS칼텍스의 공수 전반을 책임지면서다. 정규리그 5라운드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이소영은 FA로 풀려나기 전 마지막 시즌 보인 활약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게 됐다. 지난 시즌 옵션 없이 연봉 3억5000만원을 받았던 이소영은 연봉 1억원을 더한 데다 조건에 따라 옵션 2억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로서는 차기 시즌 우승에 도전할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6팀 중 5위에 올랐다. 득점 4위(2549득점), 리시브 4위(리시브효율 33.62%) 등 공수 지표가 중하위권이었다. 외인 발렌티나 디우프와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소영의 가세는 공수 전반의 전력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
이소영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대전에 연고지를 둔 KGC인삼공사에서 뛰게 됐다. 이소영은 “저의 가치를 인정해준 KGC인삼공사에 감사드린다”며 “새 시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도 “그단의 적극적 지원으로 V-리그 최고 공격수를 영입하게 됐다”며 “다음 시즌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GS칼텍스는 차기 시즌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한 외인 메레타 러츠 외에 이소영까지 이탈하면서 중심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GS칼텍스로서도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뒤 신인상을 받는 등 9시즌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어온 이소영을 놓치고 싶지 않았겠으나, 팀이 우승한 상황에서 23억원 제한이 있는 샐러리캡을 맞추는 데 고충을 겪은 걸로 보인다. GS칼텍스에선 강소휘,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가 FA자격을 얻었다. 이 선수들의 계약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영입에 대한 보상으로 GS칼텍스에 이소영의 지난 시즌 연봉 200%인 7억원과 보호선수 6명 이외 1명을 내주거나 연봉의 300%인 10억5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FA 선수들은 15일 오후 6시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