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노바백스 희망고문 말고 한·미 회담서 화이자 구하라”

입력 2021-04-13 14:45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코로나19 백신 수급 논란을 겨냥해 “(정부가) 국민을 희망 고문하거나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늦은 백신 수급에 대한 사과는커녕 여전히 ‘K방역’에 대한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정부가 대책 없이 기다리다가 의외의 백신을 확보하면 그것도 다 계획에 있던 것처럼 넘어가려는 꼼수 계획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도 긴급사용 및 신청만 하고 접종계획을 서두르다 결국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양질의 백신 확보가 코로나19 종결에 가장 중요한 ‘게임체인저’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정부가 백신 확보를 소홀히 할 때도 예산을 마련하며 도왔다”고 덧붙였다.

백신의 안전성문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주 권한대행은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우려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도입해) 국민들을 실험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라며 “아무리 급해도 안전성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화이자 백신이 5월 되면 여유분이 생기는 걸로 안다”며 “한·미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데, 그런 기회에 미국 여유분 백신을 구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S(서울형) 방역’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방역 대응이) 하도 답답하니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오 시장이 S 방역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이 위험 무릅쓰고 S 방역을 하겠다는데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뭐하나”며 “정치공학적 사고에 의한 코로나19 방역이 아닌 국민을 위한 방역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