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2일 페이스북에 한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공계 여성학생의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이냐 불공정이냐”고 썼다. 이공계 대학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20%에 불과한데도 장학생 선발에서 여학생 비율을 35%로 하란 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주장은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여성과학기술인력육성현황’ 자료 중 이공계에 재학 중인 여학생 비율은 2018년 기준으로 30.2%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권고는 강제력이 없어 많은 대학은 성적순으로 장학생을 선발 중이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이 권고는 권고에 그칠 뿐이라 강제력이 없다. 대부분의 대학은 성적순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몇 해 전부턴 여학생 수혜비율이 35%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전 최고위원이 근거로 삼은 기사는 한국장학재단이 지난달 공개한 ‘2021년도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 업무처리기준’의 내용 중 “여학생의 이공계열 진출 지원을 위해 여학생 선발 권고(총 선발인원의 35% 수준)”라는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지난달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공학 계열에 재학하는 여학생의 비율이 지난해 20.1%에 불과한데도 장학생 선발에서 여학생 비율을 35%로 해 남학생들이 반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자료는 이공계열 중 ‘공학 계열’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다. 자연계열에 재학하는 여학생이 빠진 것이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공계열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2018년 기준 전체의 30.2%다. 자연계열만 놓고 보면 여학생이 전체의 51%로 절반이 넘는다. 공학 계열의 여학생은 전체의 21.7%다. 두 계열 모두에서 여학생 비율은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과기부 관계자는 “2019년 통계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데, 여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권고에 강제력이 없어 많은 대학이 성적순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됐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이 권고는 권고에 그칠 뿐이라 강제력이 없다”며 “많은 대학이 성적순으로 수혜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몇 해 전부턴 여학생 수혜비율이 35%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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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