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아내 송현옥씨가 남편을 향한 애정 어린 속내를 드러냈다.
송씨는 12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남편이 정치하고 싶다고 할 때 저도 놀라긴 했다”며 “환경 운동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자꾸 막히고 어려우니까 일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을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남편이 뜻이 있는데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리거나 막을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제가 연극을 하는 것을 남편이 인정해주듯 저도 남편을 인정해주면서 여태까지 살아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선한 때를 떠올리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라 제가 특별히 위로했던 건 아니다”며 “남편이 너무 정직하고 깨끗해서 그게 조금 정치인과 안 맞는 DNA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명예회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남편이 정치하지 않고) 우리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 시장의 서울시장 재도전을 향한 13일간의 기록이 공개됐다. 오 시장은 남대문 시장에서 첫 유세를 나서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어렵게 컸는데 어머니가 남대문 시장에서 수예품점을 하셨다. 장사로 학비를 대주셨다”며 “어머니가 치매가 오셨다. 점차 기억을 잃어가고 계신다. 제가 출마한 것도 잘 모르신다”고 고백했다.
오 시장은 1994년 훈남 변호사로 방송가에 처음 모습을 비쳤다. 훈훈한 외모에 유려한 말솜씨로 CF의 블루칩이자 스타 방송인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정치를 시작한 뒤에는 2006년 45세 최연소 서울시장 타이틀을 안았다. 2010년까지 연임했으나 이듬해 초등학교 선별적 무상급식 법안을 두고 시장직을 걸었고, 투표율 미달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그해 시장직을 사퇴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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