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상(BAFTA)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은 배우 윤여정의 수상소감이 전 세계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윤여정은 11일(현지시간) BAFTA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을 영어로 밝혔다. 그는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제게 이 상은 더욱 뜻깊습니다.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인들이 저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준 것이기 때문에 특별하고 행복합니다”라고 말해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의 수상소감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서 외신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카일 부캐넌 기자는 윤여정의 수상소감 영상을 공유하며 “윤여정과 올 시즌 중 최고의 수상 소감 연설”이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의 레베카 키건 기자는 “보통 시상식 시즌에는 축제, 칵테일 파티 등에서 후보자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올해가 일반적인 시즌이었다면 윤여정이 MVP였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여정의 재치 넘치는 캐릭터가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담은 것이다.
뉴욕 매거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마크 해리스는 “이건 정말 대단하고 너무 웃기다”라고 짧지만 굵은 소감을 남겼다. 영국의 영화 평론가이자 BAFTA 행사 관계자인 리안나 딜런 역시 “와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수상! 대단한 연설! 우리는 콧대 높은 사람들(snobbish)이야”라고 유쾌하게 반응했다.
윤여정의 수상 영상은 BAFTA 수상 영상 중 리트윗과 좋아요가 가장 많고 유일하게 100만 뷰를 훌쩍 돌파했다. 심지어 다음 날 BAFTA는 “윤여정의 지난밤 대단한 소감을 놓쳤다면 지금 당장 빨리 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영상이 담긴 트윗을 다시 업로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외신의 공식 트위터에서도 윤여정을 향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BAFTA의 방송 주관사인 BBC는 “우리가 가장 좋아한 수상 소감”이라고 언급했고, 벌처는 “윤여정이 2021년 최고의 수상 소감 연설을 제공했다”고 했다.
한 영국 누리꾼은 “축하해요! 나는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정부에 우리나라 이름을 ‘콧대 높은 영국(The United Snobbish Kingdom)’으로 바꿀 것으로 청원할 거야”라고 재밌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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