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방류 57일 뒤 태평양 절반 오염”

입력 2021-04-13 09:35 수정 2021-04-13 11:34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면 불과 두 달 안에 태평양 전역을 뒤덮을 거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CCTV는 지난 11일 독일 해양연구소의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결정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50여일 만에 태평양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방류 후 57일 만에 태평양 주요 부분에 확산되고, 태평양의 절반을 방사능물질로 오염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일해양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3년 후에는 미국과 캐나다 해안에 도달해 방사능 오염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염수 탱크가 설치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이날 전 세계 주요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원전 사고로 발생한 125만여t의 오염수를 2041~2051년까지 장기간 바다에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과정이 남아 실제 방출까지는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염수를 완벽히 희석하지 않은 채 방류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심각한 반발과 우려가 뒤따를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전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의 영향에 대해 철저히 평가하고 처리 관련 정보를 정확·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