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이란 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정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이 있느냐는 서면 질의에 “정 총리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면서 이렇게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월 말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한국에 묶인 이란 자산은 미국과 협의 후에, 협의 이후에만 풀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이란 및 북한과 관련해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국은 제재를 먼저 해제하라는 이란의 요구에 핵 합의를 준수하라는 요구로 맞서고 있다. 따라서 이날 국무부의 답변은 대이란 제재에 대한 미국의 기조를 내세워 정 총리의 발언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과 관련해 “이전에도 ‘이 돈은 이란 돈으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한 적 있다”며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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