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돈 주인에게…” 정총리 발언에 미 국무부 반응

입력 2021-04-13 06:20 수정 2021-04-13 10:10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이란 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정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이 있느냐는 서면 질의에 “정 총리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면서 이렇게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월 말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한국에 묶인 이란 자산은 미국과 협의 후에, 협의 이후에만 풀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이란 및 북한과 관련해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국은 제재를 먼저 해제하라는 이란의 요구에 핵 합의를 준수하라는 요구로 맞서고 있다. 따라서 이날 국무부의 답변은 대이란 제재에 대한 미국의 기조를 내세워 정 총리의 발언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과 관련해 “이전에도 ‘이 돈은 이란 돈으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한 적 있다”며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