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가 “진실 규명조차 안 된 세월호 참사의 처참한 현실을 대전시교육청은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는가”라며 비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는 이번 주를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주간’으로 설정했다”며 “모든 직원이 세월호 리본 배지를 착용하고, 참사 당일인 16일에는 오전 10시에 추모 묵념을 진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시교육청은 공문서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주간’ 문구를 넣고, 인천시교육청은 중앙잔디광장에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상징하는 대형 토피어리를 설치했다”며 “세종시교육청도 청사 1층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16일 모든 직원이 추모에 동참한다. 충북교육청도 비슷한 규모와 내용으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진행한다”고 했다.
이들 교육청과 달리 대전시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7주기 관련 행사가 전무하다고 전교조는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주 대전시교육청의 주간 행사 계획에 세월호 추모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 당일인 16일도 텅 비어 있다”며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펼침막 하나조차 게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9일 NEIS 공문 게시판에 ‘각급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추모 및 안전행사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알린 게 전부였다”며 “아무리 교육에 진보·보수가 따로 없다고 하지만, 피지도 못한 수백 송이 꽃이 영령으로 떠도는데 진실 규명조차 안 된 이 처참한 현실을 어찌 모른척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전교조는 또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0일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및 기억·다짐 문화제’에 추모 영상을 보내왔지만 설동호 교육감은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며 “화훼농가를 돕겠다며 직원들에게 꽃바구니를 나눠 준 교육감에게, 그 정성의 절반만이라도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상징하는 토피어리를 설치하는 데 쏟기를 기대한다면 과욕일까”라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