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10년만에 최대…1조5520억원 기록

입력 2021-04-12 16:06

포스코가 철강 수요 회복에 힘입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게 됐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06%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연결기준 15조9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8% 증가했다.

포스코가 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또 2011년 2분기에 1조7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 이후 두 번째로 큰 실적을 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 1조3404억원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포스코의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외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열연 제품 유통가격은 지난 2일 t당 102만원까지 상승했는데, 열연강판이 100만원대에 거래된 건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는 2019년 4분기 영업이익 5576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2분기엔 1677억원까지 내려앉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 유럽 등에서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산업활동을 재개하면서 철강 수요가 회복됐고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되면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자 포스코가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며 수익성을 개선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연강판 가격의 경우 올해 들어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을 연속해서 인상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투자가 편의성 제고의 일환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기업설명회 개최 전에 미리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오는 26일 1분기 기업설명회를 콘퍼런스콜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