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反) 쿠데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대거 희생된 것에 항의해 군경 자녀의 치료를 거부한 소아과 의사가 체포됐다.
12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카인주의 수도 파안에서 소아과 의사 온 온 예(57)가 최근 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온 온 예는 어린이 학살에 책임이 있는 군경의 자녀는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병원 밖에 내걸고, 이달 초 병원에 찾아온 한 경찰 자녀의 진료를 거부했다.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군경에 의해 어린이 수십 명이 희생됐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지난 5일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그는 자신이 위법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출석을 거부하다 병원 근처에서 경찰에 끌려갔다.
경찰은 온 온 예에 대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공무원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부추긴 혐의를 적용했으며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온 온 예는 당뇨와 심장 질환을 앓고 있고 보석 신청을 한 상태다.
공판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온 온 예의 동료 의사는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면서 주변에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 및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현재까지 7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졌고 그중 어린이는 최소 43명에 달한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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