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재조사 중인 경찰이 이 차관의 본인 명의 휴대전화도 포렌식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구 법무부차관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완료하고 통신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부실 수사 의혹이 일면서 경찰은 자체 진상 조사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진상조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 50여명의 포렌식 자료를 분석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다만 경찰은 이 차관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방식으로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 차관을 접촉했으며 지난달 그의 휴대전화를 입수했지만,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서초경찰서 소속 A경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A경사는 택시기사로부터 당시 이 차관의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 받고도 “차가 멈춰 있다. 영상을 못 본 것으로 하겠다”며 사건을 내사 종결해 논란을 빚었다. 서울경찰청은 A경사 외에 추가 직무 배제된 경찰 관계자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수사에 대해 “총 103건, 117명에 대해 내사·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 중 2명은 이미 송치됐다”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은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고 그 외에 허위사실 공표나 선거 관계자에 대한 폭행 협박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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