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현이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서예지의 지시로 상대역 서현과의 애정신을 모두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정현은 3년 전 하차 이유로 “건강상 문제”라고 설명했으나 최근 서현과의 애정신을 불편해해 갈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12일 김정현이 시간 촬영 당시 서예지와 나눴던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서예지는 문자에서 김정현을 “김딱딱씨”라고 부르며 “행동을 딱딱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스킨십이 들어간 장면을 전부 수정하게 하고, 사진·영상 등으로 인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정현은 그런 서예지에게 “감독에게 로맨스 (장면을) 싹 지워 달라고 했어”라고 보고했다.
기존 시간 대본에는 5회부터 12회까지 약 13개의 스킨십 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촬영 과정에서 모두 삭제됐다. 특히 9회에는 서현이 오피스텔 복도에 만취해 넘어져 있는 김정현을 부축해 일으키고, 집 안으로 데려가 소파에 눕히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 역시 방송에서는 서현이 가만히 서서 “일어나요”라고 반복해 말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이 장면 촬영 전 김정현은 “9회 대본 나왔는데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아서요”라고 서예지에게 문자를 보냈고, 서예지는 “수정 잘하고”라고 답했다. 서예지는 “오늘은 왜 어떻게 했는지 말 안 해?”라며 촬영장에서 김정현의 행동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정현은 “여자 스태프에게 인사도 안 했다. 다른 사람에게 완전 딱딱. 감독에게 다시 한번 로맨스 안 된다고 못 박았다”고 답장했다.
드라마 티저 촬영이 있던 2018년 6월 문자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김정현은 “너만 만질 수 있어 내 손은”이라며 “티저 조감독 여자애가 하는데 딱딱하게. 여자들이랑 눈도 안 마주쳤고요”라고 했다. 서예지는 재차 “딱딱하게 해 뭐든. 스킨십 노노. 로맨스 없게 스킨십 없게 잘 바꿔서 가기”라고 지시했다.
김정현은 인증을 요구하는 서예지에게 촬영 현장을 영상으로 찍어 보내기도 했다. 서예지는 수시로 “(스태프들에게) 인사는 어떻게 했는데?” “지금 기분 나쁘거든. 지금 상황 찍어 보내봐” 등의 문자를 보냈다. 김정현이 “인사 자체를 안 했어요”라며 현장 영상을 전송하자, “자기는 인사 안 하는 게 맞고. 걔들(스태프들)이 먼저 하면 딱딱하게 하면 되는 거고”라고 말했다. 또 “나에게 영상 보낸 건 촬영장이 아니더만?”이라며 김정현의 말을 의심하기도 했다.
서예지는 “나로 인해 자기는 행복하지. 날 그러니 더 행복하게 만들어”라며 “스킨십 없게 잘 수정하고. 스킨십 노노”라고 수차례 대본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서현과 김정현의 결혼식 장면은 팔짱조차 끼지 않은 채 거리를 둔 상태로 촬영됐다.
앞서 김정현은 2018년 7월 시간에서 종영까지 4회를 앞두고 중도 하차했다. 그는 제작발표회 때부터 서현과 거리를 두고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을 보여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시한부 역할에 과몰입한 탓에 섭식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며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하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김정현이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시 드라마 하차 배경이 다시 주목받았다. 소속사 측은 “당시 공식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차 이유를 밝혔으나 이성과 관련한 사생활 문제로 제작발표회 때부터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며 시간에서 하차한 뒤 발생한 11개월의 공백기만큼 계약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현은 이 같은 상황에도 최근 열애설이 불거진 서지혜의 소속사 ‘문화창고’ 측과 전속계약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현재 불거진 논란을 확인하고 입장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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