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확찐 아이들’…지방간에 당뇨 수치 큰폭 상승

입력 2021-04-12 10:23 수정 2021-04-12 10:28
국민일보DB

코로나19로 인한 ‘확찐자’ 현상이 학생들에게서 실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를 확인한 결과 등교 중지 이전보다 체중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등 비만 관련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
대사증후군과 지방간, 당뇨 수치 등 비만에 따른 합병증 위험도 크게 상승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연호·김미진 교수, 김은실 임상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이런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는 비만을 진단받고 2019년 12월~2020년 5월 최소 두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한 만 6세에서 18세 사이 학생 90명(평균 12.2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평균 몸무게는 67.2㎏으로 BMI는 26.7㎏/㎡으로 비만에 해당되는 BMI 수치(25)를 상회했다.

연구팀은 약 넉 달 간격으로 체중을 비롯해 비만 관련 지표들을 검사해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등교 중지를 기점으로 비만 관련 모든 지표들이 악화됐다.
평균 체중의 경우 71.1㎏으로 4㎏ 가량 증가했을 뿐 아니라 BMI을 측정했을 때에도 앞서 보다 증가해 27.7㎏/㎡로 나타났다. 성장기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모두 정상 범위 밖이다.
대사증후군의 지표들 역시 덩달아 뛰었다. 총콜레스테롤의 경우 160.3㎎/㎗에서 169.5㎎/㎗으로 올랐다. 중성 지방의 경우 126.7㎎/㎗에서 160.6㎎/㎗으로 상승했다. 공복혈당은 물론 간수치들도 등교 중지 이전 보다 모두 늘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었던 53명은 당화혈색소(당뇨 지표) 수치가 6.0% 에서 7.3%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당화혈색소가 6.5%를 넘기면 당뇨병에 해당된다.

이런 결과는 등교 중지 이후 바깥 활동은 현저히 줄어든 반면 식습관 등 평소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등교 중지 기간 집안에서 할수 있는 운동을 함께 하며 신체 활동을 늘리는 한편, 평소 보다 식단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비만과 함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까지 받은 경우라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혈당 조절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진 교수는 12일 “코로나19로 힘든 일이 많다 보니 소아비만을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고 간과하기 쉽다”면서 “대사성질환이 동반될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