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낄 게 따로 있지” 오 시장 한마디에 공공병원 처우 개선

입력 2021-04-12 07:44 수정 2021-04-12 10:17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을 찾아 박찬병 병원장의 안내로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공공병원 의사의 채용방식과 처우문제를 제기하자마자 정책 개선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공공병원 의사 채용 방식을 수시에서 정기로 바꾸고 연봉도 최대 4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둘째 날인 지난 9일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공공병원 의사를 정기적으로 채용하고 보수를 민간병원 수준으로 올리는 등 처우를 전면 손질하겠다고 밝혔었다. 오 시장은 “아낄 게 따로 있지 시민 건강을 챙기는 의료 인력이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다.

이후 서울시는 올해 첫 정규채용으로 시립병원, 보건소 등 수요조사를 통해 공공의사 26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보수도 올해 신규채용부터 최대 40% 인상해 기존보다 연 6000만~5500만원씩 올린다. 이를 반영하면 최대 1억4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봉책정도 진료 과목과 상관없이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하던 방식에서 진료 과목별, 경력별로 차등 적용된다. 전문의 연봉은 진료과목에 따라 1억1000만~1억4500만원, 일반의 연봉은 7700만~1억200만원이다.

올해 첫 정기 채용은 12일부터 모집한다. 시립병원 등 9개 기관 11개 분야 공공의사 26명(전문의 17명, 일반의 8명, 한의사 1명)을 모집한다. 지원자들은 희망하는 기관을 지정해 응시할 수 있으며 최종 선발된 의사들은 6~7월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응시원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