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안철수에 ‘건방지다’고 한 김종인…잠시 놀랐다”

입력 2021-04-12 06:56 수정 2021-04-12 10:0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고 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잠시 놀랐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배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야권의 승리’라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보도를 누가 보내주셨는데 잠시 놀랐다”며 “그러나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고 했다.

배 의원은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냐”고 반문하며 “안 대표의 ‘야권 승리’라는 말씀에 깊이 동의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서울시민들께서 그리고 우리 당원들께서는 선거전 내내 ‘화합하라’는 명을 강력하게 주셨고 최종 두 후보의 아름다운 화합 모습에 단비 같은 승리를 허락하셨다”며 “지난해 4·15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셨던 김 전 위원장께서도 대패의 책임을 털어내실 수 있게 됐다. 못 벗기고 있던 1년 묵은 때였는데 얼마나 후련하셨을까 짐작해본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배 의원은 야권 화합을 강조했다.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한 배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 대표 등 우리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며 ‘하나가 되어라, 분열하지 말라’는 야권 전체를 향한 경청과 설득의 노력으로 국민께 진정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국민께서 국민의힘에 지시하신 과제”라고 강조한 배 의원은 “잊지 않고 본분을 잘 지켜야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면서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 안철수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그 소리를 듣고 ‘당신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밖에 안 된다’는 확신을 했다”며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니냐.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일갈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