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보람이가 출생 한 달 뒤 집에서 다른 아이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이 추가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아이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숨진 보람이의 친모 석모씨를 지난 5일 재판에 넘겼다. 경찰 수사 내용대로 석씨의 딸이 아이를 낳은 2018년 3월 30일과 혈액형 검사가 진행된 4월 2일 사이에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뀐 걸로 봤다.
그런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당시 사진 수천장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출생 한 달 만인 4월 24일쯤에 산부인과가 아니라 석씨 딸의 집에 있던 아이가 바뀐 정황을 발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3월 30일 태어난 이후 줄곧 접혀 있던 왼쪽 귀 모양이 4월 24일 갑자기 펼쳐졌다는 것이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귀 모양이 쉽게 바뀌기 어렵고 형태가 다르다는 점에서 동일인일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이런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미 재판에 회부된 석씨의 공소장 내용 중 아이가 바뀐 시점과 장소를 모두 수정해야 할 수 있다. 검찰은 기존에 확보한 사진과 다른 새로운 자료로 확인될 경우 추가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석씨 측은 출산한 적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석씨 남편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말라. 안 낳은 아이를 자꾸 낳았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상식적으로 한 명밖에 없는 아이를 둘로 만들고 한 명을 찾는다고 하니 말이 되나”라고 SBS에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은 사라진 아이의 행방과 석씨에게 조력자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보강 수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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