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대선 후보 경선 때 나를 반대하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일하면 되지 굳이 한국 보수의 적장자인 내가 들어오는 것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냐”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어이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물러나면서 홍 의원 복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일부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 퇴임 직후 복당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28년 전 악연으로 서로가 피하는 게 좋다고 판단돼 지난 1년간 외출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28년 전 악연’은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당시 검사이던 자신이 김 위원장을 심문해 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나는 당권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또 “검사, 국회의원, 도지사, 원내대표, 당대표 두 번, 대통령 후보까지 해본 사람이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마지막 남은 일은 진충보국(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하는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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