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바이든 “LG·SK 합의, 미국 노동자·자동차업계 승리”

입력 2021-04-11 20:50 수정 2021-04-11 21: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쟁 합의를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공약이었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의 핵심은 “미래의 전기차와 배터리를 미 전역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국내에 임금수준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다각적이고 탄력적인 미국 기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이 필요하다”라며 “오늘 합의는 그 방향에 맞는 긍정적인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동력에 기반해 나의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은 수백만 개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자동차산업이 더 강해지도록 지원하고, 미래의 전기차 시장에서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2년 넘게 이어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마무리하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원을 지급한다. 양사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에 체류 중인 김준 사장과 서울에 있는 김종현 사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만난 적은 있으나 합의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