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한 식당 직원이 아시아계 손님의 주문서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적은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식당 종업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점심 무렵 손님에게 치킨 크루아상과 피시 타코를 주문받으면서 상단에 메모 형식으로 “짜증나는 아시안 두 명(Two very annoying Asians)”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식당을 운영하는 셰이 헤이스턴은 자신의 SNS에 이 주문서 사진을 올리고 ‘우리 직원 정말 좋다’며 칭찬하는 듯한 표현과 함께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헤이스턴의 이 같은 글이 알려지자 이 지역에 사는 남성 알렉스는 식당 관리자 스냅챗 계정에 “당신은 식당 주인이고, 직원의 이런 행동을 저지하는 게 당신의 일이다. 이건 매우 부적절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처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헤이스턴은 “정신 차려라. 농담일 뿐이다”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어 알렉스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가 “할 일 없으면 취미를 가지라. 피해자인 척 그만해라”라고 비난했다.
알렉스는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 가게 직원의 행동과 헤이스턴의 대응은 정말 끔찍했다”며 “누군가의 인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언급하는 것이 바로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알렉스는 “식당 주인이 피해 고객에게 사과하기 전까지는 헤이스턴의 식당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건이 퍼지며 비난이 쇄도하자 헤이스턴은 뒤늦게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려 “내 행동에 깊은 실망과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불쾌함과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