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일용이’ 박은수, 돼지농장서 일하는 사연은…

입력 2021-04-11 14:54 수정 2021-04-11 15:06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 역으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박은수(70)의 근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8일 MBN 교양 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은 돼지 농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은수의 근황을 공개했다. 박은수는 창고 정리와 새끼 돼지 예방 접종 등 농장 전반적인 일을 도맡았다. 그는 방송에서 “방송 안 한 지 10년 넘었을 것이다. 연기하던 사람이 연기를 안하고 반성하고 있을 사정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박은수가 말한 ‘반성하고 있을 사정’이란 지난 2008년 사기 혐의에 연루돼 구치소 수감 생활을 한 일을 뜻한다. 그는 이후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박은수는 “구치소를 나왔는데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전원일기’ 때부터 이미지가 깨끗하고 사람들이 노인부터 시작해서 다 좋아하셨는데 어떻게 얼굴을 들고 나가겠나. 일부러 안 했다. 어영부영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는 돼지농장에서 일당 10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었다. 박은수는 “우리는 초보라서 하루에 10만원 준다. (과거 급여에 대한) 이야기는 하기도 싫다. 제 몸을 반성시키고 제 머리를 반성시키는 의미에서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거다. 먹고 살려면 돈이 있어야 되는데 남들 받는 만큼 받고 또 그 한도 내에서 먹고 자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은수는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전원일기’, ‘대장금’에 출연했다. 2010년 실내디자인 회사에 영화 기획사 사무실 내부 공사를 부탁한 후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