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5적’ 낙인에 與 2030 “친문·비문 나눠 비판 말라”

입력 2021-04-11 14:12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공개 반성문’을 냈다가 당원들로부터 ‘초선 5적’ ‘배신자’ 낙인이 찍힌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들이 당내 편 가르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청년 초선 의원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당내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책임을 더 크게 거론하며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라며 “결코 친문과 비문을 나누어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 특정 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며 선거 참패의 원인을 짚었다.

이에 민주당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은 이들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부 총질하는 초선 5적” “배은망덕하다” “조국 사태 이후에 총선 대승한 건 잊었나”라고 지적했다. 해당 의원들에게는 문자 폭탄도 이어졌다.

초선 의원들은 입장문에서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당은 당내의 민주적 토론과 통렬한 반성 없이 재보궐 선거 후보를 냈다”면서 “우리는 민주적 절차와 원칙을 상황 논리에 따라 훼손하는 일이 결과적으로 당에 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음을 민심의 심판을 통해 깨달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5월 2일 전당대회에서의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한다”며 “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수록 더욱더 민주적 원칙을 지켜 전체 당원들의 참여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많은 분노를 접한다. 조소와 비난에 아프다”며 “하지만 국민께 오래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켜온 민주적 가치를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저희는 계속 꿈을 꾸고, 실천하며, 그렇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