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사복 차림으로 순찰 중인 경찰관에게 시비를 건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WABC방송은 현지시간으로 10일 뉴욕경찰(NYPD)이 전날 오후 맨해튼 펜스테이션 역에서 체포한 후비안 로드리게스(35)를 증오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펜스테이션 역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사복 경찰관에게 “무덤에 가지 않으려면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에게 얼굴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위협까지 했다.
사복 순찰 중이었던 경찰관은 로드리게스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로드리게스는 증오범죄 외에도 약물 소지 혐의로도 기소됐다. NYPD는 최근 급증한 증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계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 아시아계로만 구성된 사복 경찰을 배치했다.
더못 시어 뉴욕경찰 국장은 지난달 25일 “피부색이나 종교, 성적 취향 또는 다른 어떤 것 때문에 표적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비밀경찰관들은 뉴욕 시내 지하철역이나 슈퍼마켓 등을 집중적으로 순찰하며 지역사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를 체포한 경찰관도 2주 전 아시안 증오범죄 태스크포스(TF)에 배치됐다. 사복 순찰 중인 아시아계 경찰관을 위협하다 체포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NYPD에 접수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40건에 달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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