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10일 오후 4시 30분쯤 발생한 화재가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인해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지만 이 중 수십 명은 연기 흡입 피해를 입었고, 건물 바로 앞 경의중앙선 도농역 역사에는 열차가 오후 내내 무정차 통과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층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불이 스프링클러로 잡히지 않으면서 1층 상가와 필로티 주차장, 2층 상가 등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이 번지면서 차량 등에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발생했고, 일대에는 검은 연기가 가득했다.
상가와 마트 등에 있던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고, 상가 위 아파트 내부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했던 39명이 연기 흡입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20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건물이 지하에는 대형마트, 상가 위로는 360여세대가 사는 18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로 구성돼 소방당국은 한때 긴장했으나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다행히 이 건물에 출입구가 많아 주민들이 비교적 대피가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대를 포함한 장비 약 80대와 인원 약 40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다음날인 11일 새벽까지도 잔불 정리에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지역을 우회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재로 인한 이재민은 약 8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남양주시는 이재민을 위해 부영 1~4단지 경로당, 왕숙천 마을회관, 다산2동 마을회관, 도농중학교 체육관, 양청초등학교 체육관, 금교초등학교 체육관 등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시는 이재민 발생 상황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 당국은 차량 내부와 상가 건물 등에 추가 인명 피해가 있는지 계속 파악 중이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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