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발언대’엔 송 의원 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많은 네티즌은 “일반인이었으면 형사처벌 감이다” “국민의 힘 아직도 정신 못 차렸냐” “송언석 제명 안 하면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 뽑겠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10일 오전 국민의힘 홈페이지 ‘발언대’엔 송 의원의 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 글이 200건이 넘게 올라왔다. 발언대엔 “이번 선거 승리는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덮어놓고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엔 “안하무인격 문제를 일으킨 송의원이 국민의힘 이름을 달고 있다면 모처럼 돌아온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지지를 잃은 숙도보다도 더 빠르게 잃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담겼다. 또 다른 지지자도 “더불어민주당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잔칫날 상 뒤집는 망동을 그냥 묵인할 건가. 현명한 결단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위선의 상징 조국과 윤미향을 제식구라고 감싸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송의원 제명 안 하면 다음 선거엔 민주당 뽑겠다” “사과만 받고 끝나면 현 정권 심판하겠다던 명분이 상실된다”고 비판도 이어졌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의원을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며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력을 이용한 신체적 폭행”이라고 한 진 전 교수는 “의원 자격이 아니라 인간 자격이 없는 것이다.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7일 방송3사 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당사 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국장의 정강이를 차고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김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송 의원 측은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무처 당직자들이 성명서를 내고 송 의원의 사과와 탈당을 요구하자 송 의원은 다음날 사과문을 들고 직접 사무처를 찾아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송 의원이 폭행건에 대한 조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위나 사후 조치를 파악하고 있다”며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