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부 방역 무조건 반대 아냐…다른 방법 실험”

입력 2021-04-09 16:23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은평구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을 방문해 박찬병 서북병원장의 설명을 들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은 9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앙 정부의 방침에는 일단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다른 방법도 실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은평구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시립서북병원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등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에 관해 “일단 중앙정부 취지와 원칙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완전히 다른 지침을 갖고 시행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단 시범사업 형태로 해서 어느 방법이 더 경제적 타격, 매출 타격을 줄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정 기간 시행을 해보고 그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싶으면 그것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일률적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는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일괄적인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 등의 방식을 재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은평구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을 방문해 박찬병 서북병원장(오른쪽)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전 회의 내용에 관해 “논의를 해보니 가능한 방법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처럼 일률적으로 ‘10시까지는 영업을 끝내야 한다’ 것이 오히려 거리두기에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백신접종 속도가 느린 편이고 몇 개월 안에 끝날 상황이 아닌 만큼 지금이라도 정교한 매뉴얼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 등 지역의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에 대해 12일부터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기로 하는 등의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