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현대차, 울산 이어 아산공장도 가동 중단

입력 2021-04-09 16:06 수정 2021-04-09 16:19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길어지면서 현대차가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나와 아이코닉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앞서 오는 14일까지 휴업을 결정한 바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전 세계 완성차 업계는 물론 차량용 부품 업계로 퍼지며 확산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오는 12∼13일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품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코나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이미 지난 7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울산1공장 휴업은 14일까지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오는 10일 특근을 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다.

쌍용차 역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부품사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5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 감축 중이다. 또 72%는 수급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차질로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GM도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생산 중단 조치를 다음달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