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는 일본 조선화의 원흉” DHC 회장의 황당 주장

입력 2021-04-09 15:56
DHC 홈페이지에 최근 게재된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 명의의 글. DHC 홈페이지 캡처

재일 한국·조선인 비하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화장품 기업 DHC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한 NHK를 두고 ‘일본 조선화의 원흉’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글을 게시해 “NHK 아침 보도 프로그램인 ‘오하요 닛폰’ 디렉터가 DHC 홍보부에 전화를 걸어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회장 글이 홈페이지에 계속 올라오는 이유를 물었다”며 NHK를 맹비난했다.

이어 “항상 일본의 조선화를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는데, 그 원흉인 NHK의 취재 문의에 덩실덩실 춤을 췄다”며 “NHK의 상황을 모든 국민에게 주지시킬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또 “NHK는 간부, 아나운서, 사원 대부분이 한국계다. 출연하는 학자, 연예인, 스포츠 선수의 상당수가 한국계이고 심지어 우연을 가장한 거리 인터뷰조차도 한국계를 선택하고 있다”며 “특징적인 이름과 돌출한 턱, 평평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앞서 요시다 회장은 지난해 11월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면서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한국계 일본인”이라며 “때문에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표현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