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의 문중 묘 입구로 도로가 개설된다는 특혜 의혹에 대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개설 중인 해당 도로가 1996년 10월 노선으로 지정된 이후 지역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주민숙원사업으로 2014년 시민과의 대화에서 건의돼 추진된 정당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언론 등에서 의혹 제기한 정 시장의 문중 묘까지 도로의 거리는 500여m 떨어져 있는데도 마치 문중 묘 입구까지 도로가 개설되고 있다는 악의적인 보도로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양시 옥곡면 이장협의회와 발전협의회 50여명은 9일 농어촌도로 205호선인 옥곡면 삼존~오동간 확·포장공사를 조속히 완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협의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1996년 노선이 지정된지 21년 후인 2017년에 착공해 4월 현재 총공사의 60%가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지역에서는 금번 논란으로 인해 공사 기간이 더욱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일부 언론 등에서 주민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도로 205호선(삼존~오동) 확·포장공사를 시장 문중묘 진출입을 위한 도로개설 특혜 사업으로 간주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매체가 선량한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삼존∼먹방마을 간은 도로폭이 협소해 차량 통행이 어렵고, 먹방∼오동마을 구간은 산 능선을 경계로 두고 먼 길을 우회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교통과 영농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면서 “이러한 현실에서 마을주민들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5년 이상 장기간 공사 기간이 소요되는 주민숙원사업이 조기 개통되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광양시는 지역민의 교통편익 증진과 영농생활 개선 등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묵백리와 대죽리를 연결하는 농어촌도로 205호선 공사를 조속히 완공시켜 주길 지역민을 대표해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