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하룻 밤새 12명·닷새 동안 37명··마을 2곳 격리

입력 2021-04-09 14:20
전남 순천의 한 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5명 발생하면서 전체 격리 조치됐다.<사진=독자 제공>

하룻 밤새 12명, 닷새 동안 총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 순천시가 비상이다.

시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계속 나타나면서 여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시골 마을 2곳은 전체 격리 조치됐다.

허석 순천시장은 9일 오전 시청에서 발표한 대시민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밤새 시내와 면 지역 등 12명이 발생했고 지난 4일 이후 37명이 확진됐다”면서 “이는 인구 대비 서울시 기준 1300명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다”고 밝혔다.

이어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면 지역과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또 다른 면 지역 마을은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을 주민 전체를 자가격리하기로 결정했다”며 “발생 숫자와 거주지역, 나이, 증상 유무 등을 종합해 볼 때 순천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하고 막중한 위기상황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 방역지침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순천시 방역 당국은 의원과 의료기기체험장을 찾은 70~80대 고령층 등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위기상황에 따라 지난 5일 정오부터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8일까지 일주일간 연장했다.

허 시장은 “한 명의 확진자로부터 2차, 3차 감염이 일어나는 N차 감염은 시민들 사이의 접촉에 의한 것이며, 이를 막지 못하는 것은 방역당국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에서 감염이 일어나는 N처감염은 대부분 외부인 접촉에 의한 것이며, 우리들의 느슨해진 문제의식 때문이기에 시민의식을 발휘해 조금만 더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무증상 전파자, 조용한 전파자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 시민의 주말 외출 자제, 사적 모임 자제, 개인 방역 수칙 철저 준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종교단체도 가급적 비대면으로 종교행사를 실시해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하루 사이 발생한 12명의 확진자 중 일부는 조곡동 외과의원과 의료기 체험·판매점과 연관성이 추정되지만 감염원이 불분명한 확진자도 있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면 단위에서 각각 한 마을씩 마을 두 곳에서 4~5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마을 전체의 이동을 막는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순천 283번~순천 286번(전남 951번~954번) 환자는 전날 광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2229번 확진자의 밀접촉자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 2229번 확진자는 지병 치료를 위해 광주의 한 병원을 방문했으며 입원을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순천 287번 ~ 순천 288번(전남 955번·956번) 환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해 순천에 도착한 해외감염사례다.

전남 누적 확진자는 총 958명으로 지역감염 878명, 해외 77명이다. 순천의 누적 확진은 290명이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