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ITC의 조처를 뒤집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TC 판결이 난 후 60일 이내인 11일(이하 현지시간) 이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켐프 주지사는 8일 성명을 발표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조처가 없으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26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의 장기 전망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ITC 결정 직후와 지난달에도 관련 성명을 낸 바 있다.
켐프 주지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 문제를 예로 들면서 “대통령이 26억 달러의 조지아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또다른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최소 2600명 조지아인의 일자리가 ITC 판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캠프 주지사는 지난달 보낸 서한에서는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라며 “조지아인 수천 명의 생계가 대통령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미국 ITC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최종 결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SK측에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