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과 최정에 이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까지 가담한 SSG 랜더스의 홈런 페이스가 무섭다. SK 와이번스 시절 ‘홈런공장’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신수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한국 무대에서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추신수는 팀이 1-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닉 킹험의 137㎞ 짜리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 비거리 115m짜리 우월 솔로포를 쳐냈다. 시즌 개막 후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추신수가 4경기 14타석 만에 기록한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이외에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 뿐만이 아니었다. 추신수 홈런 이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도 이날 연속 타자 홈런을 뽑아냈다.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2홈런 이후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최주환도 개막전 2홈런에 6일 한화전 홈런까지 홈런 3개를 몰아치고 있다. 이처럼 개막 후 4경기에서 충 7홈런을 친 SSG는 10개 구단 중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SSG가 SK시절인 2017~2018년 기록한 홈런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SSG는 2017년 KBO리그 팀 최다 홈런인 234개를 기록했고, 이듬해엔 총 23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공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공인구의 반발력이 조정된 뒤엔 홈런 기록이 좋지 않았다. 2019년엔 117개, 지난해엔 143개에 그쳤다.
홈런 개수가 적어지면서 성적도 급격히 떨어졌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2019년 후반기부터 순위가 떨어졌고, 지난해엔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SSG는 2018년 개막 후 4경기에서 기록한 8홈런에 단 1개 모자란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와 최주환의 합류로 그동안 중심타자에 집중됐던 장타 부담이 다양한 선수들에 분산된 모습이다. 현재까지 홈런을 기록한 세 선수 외에도 제이미 로맥, 한유섬 등 언제든 홈런을 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SSG의 향후 홈런 페이스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