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이 9일 자신이 엘시티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경제지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 검사장은 9일 아주경제 장용진 기자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서울종로경찰서에 고소장도 냈다.
앞서 장 기자는 지난달 초 자신의 SNS에 “그렇게 수사 잘한다는 한동훈이가 해운대 엘시티 수사는 왜 그 모양으로 했대?”라는 글을 올렸다. 한 검사장은 이후 “악의적인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었다. 그러자 장 기자는 “우리나라 성인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니…”라는 답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한 검찰 수사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LH 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에게 수사를 맡겼으면 벌써 압수수색에 돌입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었다.
부산지검은 지난 2016년 7월 엘시티 수사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 검사장은 2016년 1월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으로 재직하며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한 검사장 측은 “장 기자 주장과 달리 부산지검이 진행한 해운대 엘시티 수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당시 대구 및 대전고검 근무 중이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한 검사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자 자신의 SNS에 “이제부터 진흙탕 싸움”이라는 글을 올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